부산 집에 갔다가 오늘 돌아왔습니다. 일기를 못썼네요.
금요일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기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번엔 아빠는
회사에 가셔서 엄마만 데리러 오셨더라구요. 계단을 내려오면서 저는 이미
딸이 오나 안오나 고갤 쭉 빼고 두리번 두리번 하고 계시는 엄마가 보였습니다.
너무 좋아서 후딱 달려가 엄마를 안았습니다.
엄마품이 따뜻하다고, 이 따뜻함은 세상 어느 무엇하고도 비교가 안됩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며 버스를 타고 집엘 갔고,
엄마는 또 한동안 싸였던 짜증을 저한테 얘기 하면서 푸시더라구요.
너무너무 귀엽고, 이젠 전 진짜 엄마아빠하면 뭐든지 다 좋은거 같애요 정말.
그다음날은 진해에 벚꽃을 구경하러 가족들끼리 향했습니다.
그냥 모든 시간이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수다를 들으며
차 뒷편에서 졸 수 있는 시간도, 가끔 깨어나서 그 수다에 나도 껴보기도 하고,
진해에 도착해서 먹거리 시장을 걸으며 군것질을 하고,
진해의 유명한 거리와 만개한 벚꽃들도 전부 전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학원때문에 같이 가지 못했던 동생도 합류해서
같이 오리고기도 먹고 마지막엔 다 함께 가족들끼리 노래방을 갔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저도 신나게 불렀습니다.
애교도 부린다고 엄마아빠 앞에서 팝송도 불렀다가 일본노래도 불렀다가
별 노래를 다 불렀습니다! 그리고 우리 남동생 윤이는 노래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더라구요! 짜식이 노래방에서 여자얘들을 많이 꼬셔 본 모양입니다.
다같이 집에와서 따뜻한 전기장판과 이불속에 드러누워 땅콩을 까먹기도 하면서
티브이를 보며 토요일을 끝마쳤습니다.
엄마냄새를 맡으며 눈을 감으니 잠도 어찌나 빨리 들던지.
눈 깜짝 할 새에 돌아와야하는 일요일이 되어있지 뭐예요.
엄마아빠도 많이 아쉬워하고,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두번째라 그런가 기차안에서 손을 흔드는 두분을 보면서
눈물은 안나더라구요. 물론 꾹 참았지만말이죠. 접때는 참을수조차 없었거든요.
이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고, 새 일주일이 시작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이번엔 친구들을 못보고와서 많이 아쉬웠는데, 다음번엔 친구들도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다음달엔 중간고사다 뭐다 있어서 내려갈수가 없을것 같다고 하니
엄마가 이번엔 올라오신다네요!
정말 우리 가족은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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