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텐 5살 어린 남동생이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예요.
학교를 갔다와서 과제를 하고있는데 아빠께 전화가 걸려온겁니다.
오늘도 그냥 제 목소리 듣고싶어서(어제가 어버이날이라 선물하나 만들어드렸거든요)
전화왔나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다짜고짜 제게 너무너무 기분좋은일이 있다하시는겁니다.
무슨일일까, 했더니 얼마전 중간고사를 친 제 남동생이 1등을 했다고 합니다.
전교1등을요.
듣자마자 눈물이 왜이렇게 쏟아지던건지. 아빠도 깜짝 놀래시고,
아니, 그러니까, 아니, 를 버벅거리며 울었습니다.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너무 기쁘고,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들어하던 동생모습이나, 한국에 돌아와서
아빠랑 단둘이서 열심히 지내면서도 나름 힘들었을 사춘기를 보냈을 남동생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이 1등이 동생에게 큰 보상이 되어 준 것같았습니다.
비뚤어지지않고 지금처럼 자라 준 것도 고맙고, 자랑스럽고,
하여튼 가슴이 많이 벅찼습니다. 너무너무 좋아요!
저도 모르게, 외국에서의 엄마를 빼앗아 살았던 4년이 꼭 윤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도 그때는 어려서, 제대로 동생을 챙겨주지못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꼭 멋진 누나가 되어주자고 마음에 새겨왔는데,
그런 남동생이 전교 1등을 했다고 하니까, 모든것에 너무 감사스럽고,
역시 무엇보다 윤이가 너무 자랑스럽네요...
제가 다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제 1등도 아닌데 말이예요.
엄마아빠도 너무너무 행복해하시고, 윤이도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안할수도 있고..흐흐!
슬픈일도 기쁜일도, 어떠한 사소한 일도 모두 사람을 성장하게 해준다고
저는 믿는데, 이번일로 윤이가 전교1등을 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중요한 걸
느꼈다고 생각해요.
성취감이나, 앞으로의 부담감도 있을테고, 그걸 또 이겨내는 방법은 앞으로 배울 일일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가 행복하게 했을때의 그 기쁨이라던지,
누군가의 기대에 보답을 해줄수있단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즐거운 일인지도 배웠을거예요
아~~오늘은 너무너무 기쁜날이네요.
금요일까지 굉장히 큰 과제가 하나 남아있어서 괜히 마음이 무거웠는데,
전~혀 걱정이 되지않습니다! 너무너무 기쁩니다!
얼른 다다음주가 되어서 가족들을 만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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