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年9月19日水曜日

091912








오늘도 양로원에 봉사하러 갔다왔다. 오늘로써 총 3번째로 가는 날이다.
그러다보니 이젠 제법 익숙하게 웃으면서 인사도 하고, 알아서 청소도구들 꺼낸담에
혼자 4~5시간을 입꼭다물고 청소만 한다.

쓸고 닦고 쓸고 닦고. 

첫날만해도 정말 이집세우고 내가 처음 청소하는건가? 싶을정도로
너무 먼지쓰레기가 많아서 쓰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는데, 
이젠 쓸고 물걸레로 닦는데만 딱 한시간이 걸린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인제는 그 맨첫날 더러웠던 이 집이 그립기도 하다...
한시간 하고난다음이면 나머지 세네시간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ㅎ
마음이 데서 몰래 농땡이도 못부리고 있겠고,
정말 쓴데 또 쓸고, 닦은데 또 닦으면서 나머지 시간을 버틴다.
(할머니가 닌 왜 맨날 쓴데 또 쓰냐고 하신다)


근데 오늘은 갑자기 안에서 빽-- 고함소리가 들렸다. 이때 나는 안에 있는 큰 거실쪽이 아니라
마당쪽 방에서 방바닦을 닦고 있었는데,
그 고함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한 할머니가 온갖 욕을하면서 내가 있는 마당쪽
방으로 오시는 거다.

나이가 많으시다보니 이가 상하셔서 그런지,
띠발띠발 하시는데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 욕이 맞겠지

근데 그 할머니뒤로 또 한 할머니가 퉁퉁퉁 따라오시더니 갑자기
욕을 하시면서 그 할머니의 머리를 빡 하고 손바닥으로 내려치시는거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너무 놀랬지만,
나는 내가 너무 태연한척 할수 있었던 사실에 오히려 더 놀랬다 오늘.


그대로 맞고 쓰러진 할머니를 놓치지않고 뺨을 철썩 철썩 
머리를 빡빡 때리시고, 요즘 고딩들이나 쓸법한 욕을 퍼부우시고
맞고계신 할머니는 쾌애애애액 하고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이 조폭같은 년 이 조폭같은 썅년이라고 말했다가 또 주먹으로 머릴 맞고계셨다

난 어떻게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용기내서 말리려고 했다가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오시니 때리시던 할머니가 욕을 또 퉥 뱉으시면서
다시 들어가버리셨다.

근데 이런일이 꽤 자주 있던 일이였는지, 일하시는 보조아주머니들은 눈길조차 안주고 있고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잠시 보고 갈 뿐이지 다른말은 아무말도 없었다


맞으시던 할머니는 기어이 입술이 터져서 피를 흘리시고 계셨다
웃긴건 이 할머니조차도 맞는게 흔한 일인지 나같음 펄쩍뛰고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칠 법 한 일이였는데, 그냥 나한테 그 상처를 봐라고 저런 조폭같은 게 있다고
자꾸 입술 터진데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게 다였다



하여튼...다른 양로원들도 이런건지...
나한텐 너무 쇼크였던 사건이였는데, 그 일이 있고나서도
방바닦을 열심히 닦을수 있었던 나자신이 대단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적에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을 한국말로도 읽어보고싶어서
책을 주문했다 오늘 받았다.

나는 이 책이 왜 좋았냐면, 전체적인 내용상보다는 
단지 종반부에 홀든이 회전목마를 타는 자신의 여동생을 보는장면, 
그 장면을 위한 몇페이지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아서이다.

뭣때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장면이 굉장히 가슴뭉클하게 남아있다.

이 장면과 홀든이 좋아서 나는 이 책을 좋아했는데,
한국와서 좀 놀랬던게 나랑 똑같이 이 장면을 희연이가 좋아한다는거다

그래서 디게, 희연이를 신뢰하게된 느낌이 든다ㅋ




과제로 제일 좋아하는 책표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시작됬는데,
한국말로 다시 읽어보고 잘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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