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年9月5日水曜日

090512




모두 다 돌아간 다음의 방.

나는 세상에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일이 제일 무섭고 싫다.
그래서 코코가 있는 내내, 같이 있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론
내가 학교 가있는 동안 홀로 있어야하는 코코랑 그런 코코가 혹에나 짖어서
옆집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닐지 하는 걱정이 항상 같이 내 맘속에 있었다.

이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나나 코코에게 안좋은 것 같아서
결국 다시 엄마아빠에게 보내기로 마음 먹은건데,

오늘 코코와 작별을 하고 집으로 딱 들어오는 순간,
그 잠시 몇일 함께 있었던 내 방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코코의 물건도 하나도 없이 깨끗해진 내 방.
코코 케이지는 내 방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항상 케이지에 들어가있는
훈련 중에는 처량하게 그 안에서 날 멀뚱멀뚱 바라 보거나
내가 못참고 코코를 꺼내주면 좋다고 뛰놀다가 어느샌가 내 발밑이나 
옆에서 배를 발라당 뒤집고 골골 자고 있었다.


나는 코코에게 너무 미안했다.
코코는 개니까 모를테고, 아무것도 모를 개니까 나는 코코한테 미안했다.



깨끗한 내 방에 들어와서 책상의자에 앉아서 앉아있다가
코코야 하고 코코야 하고 부르다가 또 펑펑 울었다.


강아지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건 
엄마아빠가 우리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한테 모든 걸 바치는 그런 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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