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年9月23日日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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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아이돌)노래도 정말 가끔 순수하게 신나는게 있다.
가사는 여전히 좀 대충 갖다붙인거 같긴 하지만 
그냥 정말 머리비우고 싶을때 들으면 그저 신나는 노래. 

난 그런 노래를 설거지할때 찾는다
ㅎㅎㅎ




2012年9月21日金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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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림 그릴때마다 손이 땀으로 흥건해지는거,
어떻게 좀 안될까나!





2012年9月19日水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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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양로원에 봉사하러 갔다왔다. 오늘로써 총 3번째로 가는 날이다.
그러다보니 이젠 제법 익숙하게 웃으면서 인사도 하고, 알아서 청소도구들 꺼낸담에
혼자 4~5시간을 입꼭다물고 청소만 한다.

쓸고 닦고 쓸고 닦고. 

첫날만해도 정말 이집세우고 내가 처음 청소하는건가? 싶을정도로
너무 먼지쓰레기가 많아서 쓰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는데, 
이젠 쓸고 물걸레로 닦는데만 딱 한시간이 걸린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인제는 그 맨첫날 더러웠던 이 집이 그립기도 하다...
한시간 하고난다음이면 나머지 세네시간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ㅎ
마음이 데서 몰래 농땡이도 못부리고 있겠고,
정말 쓴데 또 쓸고, 닦은데 또 닦으면서 나머지 시간을 버틴다.
(할머니가 닌 왜 맨날 쓴데 또 쓰냐고 하신다)


근데 오늘은 갑자기 안에서 빽-- 고함소리가 들렸다. 이때 나는 안에 있는 큰 거실쪽이 아니라
마당쪽 방에서 방바닦을 닦고 있었는데,
그 고함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한 할머니가 온갖 욕을하면서 내가 있는 마당쪽
방으로 오시는 거다.

나이가 많으시다보니 이가 상하셔서 그런지,
띠발띠발 하시는데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 욕이 맞겠지

근데 그 할머니뒤로 또 한 할머니가 퉁퉁퉁 따라오시더니 갑자기
욕을 하시면서 그 할머니의 머리를 빡 하고 손바닥으로 내려치시는거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너무 놀랬지만,
나는 내가 너무 태연한척 할수 있었던 사실에 오히려 더 놀랬다 오늘.


그대로 맞고 쓰러진 할머니를 놓치지않고 뺨을 철썩 철썩 
머리를 빡빡 때리시고, 요즘 고딩들이나 쓸법한 욕을 퍼부우시고
맞고계신 할머니는 쾌애애애액 하고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이 조폭같은 년 이 조폭같은 썅년이라고 말했다가 또 주먹으로 머릴 맞고계셨다

난 어떻게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용기내서 말리려고 했다가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오시니 때리시던 할머니가 욕을 또 퉥 뱉으시면서
다시 들어가버리셨다.

근데 이런일이 꽤 자주 있던 일이였는지, 일하시는 보조아주머니들은 눈길조차 안주고 있고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잠시 보고 갈 뿐이지 다른말은 아무말도 없었다


맞으시던 할머니는 기어이 입술이 터져서 피를 흘리시고 계셨다
웃긴건 이 할머니조차도 맞는게 흔한 일인지 나같음 펄쩍뛰고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칠 법 한 일이였는데, 그냥 나한테 그 상처를 봐라고 저런 조폭같은 게 있다고
자꾸 입술 터진데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게 다였다



하여튼...다른 양로원들도 이런건지...
나한텐 너무 쇼크였던 사건이였는데, 그 일이 있고나서도
방바닦을 열심히 닦을수 있었던 나자신이 대단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적에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을 한국말로도 읽어보고싶어서
책을 주문했다 오늘 받았다.

나는 이 책이 왜 좋았냐면, 전체적인 내용상보다는 
단지 종반부에 홀든이 회전목마를 타는 자신의 여동생을 보는장면, 
그 장면을 위한 몇페이지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아서이다.

뭣때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장면이 굉장히 가슴뭉클하게 남아있다.

이 장면과 홀든이 좋아서 나는 이 책을 좋아했는데,
한국와서 좀 놀랬던게 나랑 똑같이 이 장면을 희연이가 좋아한다는거다

그래서 디게, 희연이를 신뢰하게된 느낌이 든다ㅋ




과제로 제일 좋아하는 책표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시작됬는데,
한국말로 다시 읽어보고 잘 해보고싶다.
















2012年9月16日日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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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말한대로,
무엇을 봐도 무엇인가 떠오른다.

요샌 정말 정말, 이것저것 모든것에서 영향과 영감을 받아서 
미쳐버릴것같다.


그 떠오르는 형상들을 내 그림으로 표현이 되지않아서
괴롭다.







2012年9月13日木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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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의 자신을
각자 소개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하나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아이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고난의 시간을 지나쳐왔더라

나도 그렇지만, 그 누가 남들앞에서 자신이 약했던 부분을 보이는게
즐거운 일이였겠냐~...

그렇지만 다들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걸 벗어나기위해 선택한게 그림이였기때문에
그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소개가 될수가 없는 거다


나도 물론 떨렸지만, 아이들이 이야기하다 눈물을 머금거나 하는 모습이,
또한번 내게 고단함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영감이 된다는 걸
다시한번 알게해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슬픔만이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지금 가장 처절하고 고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피카소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같은거나,
고된 과거 없이 비교적 순탄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더래도 
그래도 슬픈게 뭔지는 다들 알텐데

시험에서 빵점 맞아서 엄마아빠 실망시켜도 슬픈거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슬픈거고
대학떨어져도 슬픈거고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셨더래도 슬픈거고


..슬픔을 크기로 비교할 수는 없는거지
넌 시험 빵점 맞았다고 우냐? 난 울엄마아빠가 이혼하셨어
넌 울자격 없어

이런건 정말 말도 안되는거다

내가 힘든거랑 저 사람이 힘든건 다 똑같은거다 그게 어떤거든.




중요한건 각자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겨내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떤사람인가가 중요한거겠지...

자상함은 곧 강함인거 같다.


모두의 소개를 다 들어보니, 정말 아이들이 순수한 것 같앴다...
내가 짜달시리 늙은것도 아니지만...정말 스무살들은
스무살들만의 그런 노랗고 반짝거리고, 뭘해도 사랑스러운 아우라가 있긴있어...







2012年9月12日水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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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시를 읽으면 외로울때가 떠오르고 그러면 가족이 떠오르고
그러면 나는 귤이 떠오른다.

겨울에, 코타츠안에 앉아서 아빠는 티비를 보고 나도 옆에서 보고있으면
엄마가 귤들은 소쿠리를 들고와서 같이 까먹는다.


여긴 요새 갑자기 가을로 들어섰는지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그래서그런지 더 귤이 떠오른다.






2012年9月11日火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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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tz노래는 참 코드도 쉽고 좋다.
이런 단조로운 코드만으로 이렇게 좋은 노래들을 하염없이 만들어내니
내가 마사무네를 안좋아할수가 없는거다.


소리가 크니 줄여서 들어줬음 좋겠다.



내일은 봉사활동하러 가는 날인데,
슬프지않고 갈수있으면 좋겠다.




2012年9月10日月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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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왔다. 이번학기에 사회봉사를 교양으로 듣기때문인데,
내가 가기로 한 곳은 그나마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양로원?겸 노인정같은 곳이였다.
대충 할머니할아버지 시중을 듣거나 청소를 하거나 하겠지...하면서 
버스를 두번타고 한 40분쯤 가니 도착하더라

일은 정말 상상했던 일들을 했다. 쓸고 닦고 쓸고 닦고....

할머니 여럿과 할아버지 여럿이 함께 계시고 집은 사진에 보던 것보다 훨씬 넓고 컸다.

많이 더러웠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신 곳이라 그런지 
먼지도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새하앴다.

처음엔 할머니할아버지들도 약간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말없이 할머니 발밑도 닦고 할아버지 오줌통도 들었다 놓고 하는걸 보더니
난중엔 간간이 잡일도 스스로 시키셨다.

평일은 4시간밖에 인정이 안되기때문에 나는 9시부터 1시까지 일했는데,
정말 단한번도 쉬지않고 청소만 해댔던 것 같다.

어떻게보면 그곳에서 일해서 받는 그 4시간이 나한텐 아르바이트 해서 버는 돈이랑
비슷하게 느껴져서 빈둥빈둥 하고싶지 않았다.

양로원이라서 나는 다들 나이 들은 어르신분들만 계시는 줄 알았더니
젊은 장애분들도 꽤 계셨다. 자꾸 청소하는 나한테 고생한다고 하시는데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아니예요 라고만 했다.





아니예요.
아니예요, 저는 학교에서 수업듣고 학점받고 월요일을 쉬고싶어서 온건데,
하나도 제가 착해서 스스로 온 것도 아닌데,
아니예요.







한 할머니는 창문을 닦는 나한테 아드님 자랑을 계속 하셨다.
국민대학교를 나왔다고. 거기 디게 유명한대학굔데, 요새는 더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그런 분께는 같이 아드님 칭찬하는게 젤로 행복하실 것 같아서
같이 할머니 아드님 대단하시네요 우와 멋져요 하고 대답했다.

그런 국민대를 나오고 좋은데 일하시는 분이
자기 어머니를 이런 양로원에 맡겨놓나.

그런데도 당신 어머니는 여기서 봉사하러 온 학생한테 당신 칭찬을 하면서
웃고계시다고.


잠시 생각하다가, 멋대로 남의 일 결정하는 건 좋지않은 것 같아서
그냥 관뒀다.




할머니들이 지금까지 청소 한 얘들중에 제일로 야무지게 한다면서
방바닥을 연신 손으로 뽀득뽀득 만져보고 계셨다.


그래도 나는 우리 엄마아빠는 절때 양로원에 맡기지 않아야지 생각했다.
그럴려면 내가 양로원에 맡기지않아도 두분을 잘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지
라고도 생각했다.



누군들 자기 엄마아빨 이런 철창투성이에 꼭꼭 문을 잠궈두는 곳에
데려놓고 싶을까.
(진짜로 문도 꼭 주인이 열어주지않는 이상 열수도 없고 사방이 높은 철창문으로 
막혀있어서 꼭 교도소같앴다)



내가 인제 몇주동안 매주 월요일하고 수요일마다 계속 올거예요 하면서
갈때 인사를 드렸더니 쿨하게 그래 또와 하고 할머니들이 그러셨다.



나는 몇주만 하고 인제 안올건데,
할머니들이 벌써 나한테 정을 주기 시작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이 양로원에 1년에 몇백명씩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러 오는 학생들이 
왔을텐데, 그럴때마다 정을 주고 또 보내시고 하셨을까 생각하니
괜히 봉사활동따위 수업을 만든 학교가 미워졌다.


내가 이곳에 있을 45시간동안은 할머니할아버지들께
방바닦 잘 닦던 처녀로 남았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서 멍하게 밥챙겨먹고나니 잠이 실 와서 조금 누웠다.
세시간정도 자다 내가 틀어놓은 음악소리에 다시 깼다.
침대가 낮아서, 눈을 뜨면 책상밑이 훤히 보이는데,
깜깜해진 내 방속 더 어두운 내 책상아래 모습이 오늘따라 나한테
더 공격적으로 다가왔다.

너는 혼자야 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앴다.


요샌 모든 밤이 나한테 공격하는 것 같다.
밤만 되면 나를 외롭게 하니까 말이다.


그치만 이젠 꽤 그런 공격에도 많이 담담해져왔다.
정신에 굳은살이 다시 실실 붙어오나보다.


내가 왜 그림을 그리냐면 정말 외로워서 라고 밖에 답이 안나온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고독함이 예술가에게 가장 차갑고 단단한 영감이란 말이
이해가 간다.










2012年9月5日水曜日

090512




모두 다 돌아간 다음의 방.

나는 세상에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일이 제일 무섭고 싫다.
그래서 코코가 있는 내내, 같이 있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론
내가 학교 가있는 동안 홀로 있어야하는 코코랑 그런 코코가 혹에나 짖어서
옆집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닐지 하는 걱정이 항상 같이 내 맘속에 있었다.

이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나나 코코에게 안좋은 것 같아서
결국 다시 엄마아빠에게 보내기로 마음 먹은건데,

오늘 코코와 작별을 하고 집으로 딱 들어오는 순간,
그 잠시 몇일 함께 있었던 내 방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코코의 물건도 하나도 없이 깨끗해진 내 방.
코코 케이지는 내 방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항상 케이지에 들어가있는
훈련 중에는 처량하게 그 안에서 날 멀뚱멀뚱 바라 보거나
내가 못참고 코코를 꺼내주면 좋다고 뛰놀다가 어느샌가 내 발밑이나 
옆에서 배를 발라당 뒤집고 골골 자고 있었다.


나는 코코에게 너무 미안했다.
코코는 개니까 모를테고, 아무것도 모를 개니까 나는 코코한테 미안했다.



깨끗한 내 방에 들어와서 책상의자에 앉아서 앉아있다가
코코야 하고 코코야 하고 부르다가 또 펑펑 울었다.


강아지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건 
엄마아빠가 우리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한테 모든 걸 바치는 그런 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2012年9月3日月曜日

090312





코코가 너무 우수에 찬 눈으로 멍때리고 있어서.
동물들도 사람처럼 생각을 할까? 고민이나 걱정이나,
보고싶은 사람 떠올리고 그럴수 있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제 코코 너도 내일이면 가는구나~..





2012年9月1日土曜日

090112



엄마가 가고 코코랑 단둘이 지내는 첫날밤이다.
코코가 지금까진 쭉 엄마사랑아래에서 한번도 사람곁에서 떨어져 지낸 적이 없어서
조금만 떨어트려놔도 늑대같은 울음소리를 낸다.
(케이지에 넣고 잠시 현관문 바깥에 나가있는 동안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그 울음소리가 정말 어찌나 내 가슴을 후벼파는지.

그치만 당장 다음주부터 나는 널 혼자두고 학교에 수업들으러 가야되는데,
특히 목요일같은 날은 아침일찍부터 거의 8시간 가까이 혼자 집을 봐야하는데
어떡해야할까 코코야~...


오늘 하루종일 가두고 나가고 가두고 나가고 훈련을 반복하고,
조금식 가둬두는 시간을 늘리고 해서 어찌됫건
케이지가 무서운 곳이다 라는 이미지는 탈피한 것 같긴한데

하루종일 코코를 보고있자니 갑자기 엄마의 빈자리가 
차라리 나 혼자 있을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다시 돌려보낼까...내가 개를 좋아해도
결국 나 자신이 더 소중하구나...
나자신에 대해서 실망을 하다가도, 아니다 괜찮다, 아직 이틀 남았고
목요일까지는 더 많이 남았으니 충분히 코코를 더 훈련시킬수 있잖아..괜찮아...
하는 용기있는 생각이 났다가....

왔다리 갔다리....

밤이 되고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고있는 코코.

눈물이 뚝뚝 흐르다가 우와앙 하고 울어버렸다.
내 울음소리에 코코가 펄쩍펄쩍 뛰면서 장난을 치고....

코코야~..강아지야~..동물들아~...
너네는 왜이렇게 순수한거냐

그러고보니...오늘 하루종일 걱정에 외로움에 제대로 코코를 보면서
활짝 웃은 적이 없구나, 나....하고

내가 운 이유는,
코코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설상가상 아빠에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고,
눈치가 백단인 아빤 곧장 우냐고 물어보시드라.

그러니까 더 눈물이 나고


아~~...그래도
역시 울고나서 더 우울해지기보단
항상 많이 정리 된 느낌이 든다.




코코야, 좀만 더 힘내-
누나도 정신 바짝 차릴께


그래, 너가 순수해서 다행이다.
 너무 순수해서 내가 운 이유를 몰라줘서 다행이다.

그 순수한 눈망울로 나를 하염없이 믿어줘~..쭉-
한심한 누나를 모른채로 있어줘

내일부턴 달라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