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年8月28日火曜日

082812



잠잠하더니 그냥 이렇게 지나가려나보다 했던 비바람이
점점 더 거세졌다.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다시 창문에 테잎질을 한번 더 했다.
겉창문에도 안창문에도 몇번이고...맨처음 붙여놨을땐 예쁘게 엑스자로 잘 붙일려고
애썼는데, 이번엔 붙이는 와중에도 창문이 덜컹거리고 바람소리가 커서
그딴거 다 무시하고 완전 뒤죽박죽으로 거의 도배를 했다.

내 방이 우리건물에서 가장자리에 있어선지 문쪽에선 엄청나게 큰 핸드폰 진동같은
소리가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하고 나고. 괜히 더 무섭다...

침착하게 쿨하게 있어보려고 해도 그림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 일찍 자버릴까 이런 생각만 난다 그래서 빨리 오늘밤이 지나가기를...

엄마한테 전화하고싶지만 그러면 멀리 떨어진 엄마는 뭐 달리 해줄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나 싶어서 꿋꿋이 참고있다.
엄마맘만 애타지...

그러면서도 그냥 넌지시 엄마 아직 배터리 충전중이예요? 라고 보낸 카톡을
못보고있는 엄마가 괜히 야속해진다


얼마전에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봤는데 보고나서 하여튼 난 제목그대로
엄청 케빈에 대해 생각하게 됬다 얘가 날때부터 사이코패스인건지,
아니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엄마가 되버린 에바의 서툰 방법에 사이코패스로 자라게된건지...

어느게 맞는 진 나도 모르겠는데, 하여튼 결과적으로 난 울엄마랑 나를 생각하게 됬다

난 엄마앞에서만 유별나게 고집불통이고 철도 없고 못되진다
그건 내가 이렇게 못나게 굴어도 유일하게 날 싫어하지않는 사람이란 걸 아니까 그런 것 같다




하여튼...그만 태풍이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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