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年4月4日木曜日

130404






밤에, 특히 너무 조용해서 평소에는 들리지 않고 숨어있던 소리들이
일제히 들리기 시작할 때쯤, 그 중에서도 내 귀에 가장 꽂히는 건
위층에서 들려오는 스으윽 거리는 소리이다.
뭐가 자꾸 스으윽 거리는진 모르겠지만, 뭔가가 스으으윽 스으으으윽 하고
땅바닥 긁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

옆집이나 복도에서 가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올때가 있어도,
생각을 해보니 바로 윗집에선 정말 누구 살고있긴 하나 싶을 정도로
평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밤만 되면 저 스으으윽 소리가 들리니,
자꾸만 실은 위에 엄청 큰 뱀이 살아서 밤에 드디어 활동을 시작하는
소리인가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든다.
슥슥소리가 뱀이 움직이는 소리같애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이왕 살거면 팬더나 너구리가 살아주면 나야 완전 땡큐인데...
뱀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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